일요일 오전이면 꼭 챙겨보는 프로그램, TV동물농장. 지난 주, 저를 비롯한 많은 시청자 분들을 울컥하게 만든 뻐꾸기 사연이 화제였는데요. 어제 방송 초반에 이에 대해 언급하기를 딱새의 새끼들은 모두 좋은 곳으로 잘 입양이 되어 있는 상태라는데, 자연의 섭리라 인간의 개입이 불가능한 것이 안타깝긴 해도 아이들이 무사하다고 하니 다행이다 싶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뻐꾸기 새끼는 제 어미도 아니지만 저를 정성껏 키워 준 딱새에게 먹이를 달라고 화를 내고 당장이라도 잡아 먹을 것처럼 으르렁 거리더니 결국 자기 발로 둥지를 떠나고야 말았더군요... 처음부터 끝까지 어쩜 그리 매정한지~
아무튼 그런 소식을 먼저 접한 후 시작된 이번 회차는 뻔뻔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연을 가진 고양이의 이야기와 스스로 올드보이가 되어버린 강아지, 그리고 가슴 아픈 어미 고양이의 고군분투에 대해서 보여주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오늘은 가장 마지막에 소개되었던 에피소드에 대해서 살펴볼까 합니다.
TV동물농장 제작진들이 찾아 간 곳은 바로 전북에 위치한 어린이집. 이 곳의 원장 선생님께서는 어린 아이들이 좀 더 편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게 하기 위해 실내 놀이터를 만들었는데요. 하지만 실제로 이 놀이터를 사용하게 된 것들은 따로 있다는 이야기가~~
거기다 그 놀이터에서 이상한 냄새... 악취가 진동을 하는 바람에 문조차 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마루 바닥 아래에서 새어나와 숨조차 쉬기 어려워 들어갈 수가 없다고 호소하시는 선생님...
한 분께서는 설마 그 곳에 이게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입을 떼셨는데요. 실제로 창문들이 다 막혀있는데다가 소리도 안 들리고 해서 뭐가 있을 수가 없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악취가 나기 시작하니 여간 의심스러울 수 없는... 결국 어쩔 수 없어 바닥을 뜯어보니 그곳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식물쓰레기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는데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TV동물농장팀이 카메라를 설치해 지켜보니 얼마 후 뜯겨 진 마루 밑에서 어미 한 마리와 새끼 6마리의 고양이떼가 등장하였는데요.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꼭꼭 숨어 살게 되었는지 그 사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선 아이들이 이 고양이들 때문에 놀이터를 쓰지도 못하고 있는데다가 마루 밑 흙바닥에서 계속 생활한 터라 위생상태가 썩 좋아보이지 않아 치료를 받는 게 먼저라고 판단, 구조팀이 투입되어 7마리 모두를 잡았는데요.
의사의 진료에 따르면 어미가 그전에도 몇 차례 임신을 했지만 길에서 사는 특성 상 먹는 것, 자는 것, 생활하는 것 모두 불안전해 모두 죽고 말았다는...
그래서 이번에 나은 제 자식들 만큼은 제대로 지켜주고 싶단 생각에 뼈마디가 다 보일 만큼 젖을 물리고 그나마 안전해보이는 어린이집에 침입하기까지 이르렀을 거라는데요. 그런 이야기를 듣고 새끼들의 상태를 보니 확실히 그 나이대의 다른 고양이들처럼 포동포동하니 잘 먹고 자란 티가 났습니다. 비록 더러운 곳에서 살다보니 눈의 상태가 좋지 않아 약물을 투여하긴 했으나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양호하다던~ 다행이다 싶네요.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냥이들인가 했더니 이런 가슴 아픈 속사정이 있었을 줄이야... 어미의 모정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 대견스럽고 또 안쓰럽기도 하네요. TV동물농장에서 이 아이들의 새로운 가족이 될 입양자들을 찾고 있다고 하던데 꼭 좋은 집에서 데려가 더 이상 불안해 하지말고 잘 먹고 잘 컸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새끼들에게 젖을 물리느라 정작 저는 별로 먹지 못해 삐쩍 마른 어미도 좋은 곳에서 좋은 삶 살기를 바라구요...!
사진 출처 : SBS동물농장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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