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챙겨보곤 하는 프로그램이죠, TV동물농장. 


유쾌한 견공들의 이야기에서 부터 최근 크게 논란이 된 강아지공장 등 가슴아픈 스토리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스토리들을 담고 있어 자주 보고 있는데요. 어제도 역시 위태위태한 길고양이 구출 대작전과 미용실에서 사는 사고뭉치 허스키들의 하루, 그리고 딱새의 가슴 시린 모정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여러 동물들의 사연을 방송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것은 역시 아기 고양이 구출 에피소드였는데요. 


TV동물농장의 경우, 위험한 길가를 누비고 다니는 동물들을 구조하고 돌보는 일도 여러번 하고 있어 참 고맙더군요. 솔직히 길을 지나가다보면 주인없는, 혹은 주인을 잃은 아이들이 방황하고 있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는데 그럴 때마다 나서서 구해주기도 힘들고 구해준다 한들 또 그 후가 문제기도 해서 마음만 간절하지 행동으로 나서기가 참 어렵죠.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공중파 방송에서 발벗고 나서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아무튼 TV동물농장 오늘의 사연을 한 번 들여다보면,


수많은 차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지하차도 배수로 속에 사는 아기 냥이를 누군가가 목격! 

이를 제보하여 직접 구조에 나섰는데요.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좁은 곳이기 때문에 그물망에 먹이를 넣어 아이를 유인하기로 했습니다.









배가 몹시 고픈 상태이기 때문에 강한 먹이의 냄새에 절로 발을 움직이던 고양이... 이윽고 그물 안으로 몸의 반 이상을 넣었습니다. 이정도면 되었다 싶어 대원들은 연결되어 있던 줄을 잡아 당겼는데요. 아쉽게도 몸의 절반 가량이 밖으로 나와 있던 상태여서 쉽게 빠져나가고 말았습니다.







깜짝 놀라 황급히 사라진 녀석. TV동물농장 제작진들은 다시 한 번 먹이를 투입하여 유인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모습을 보인 고양이는 좀 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까 무서워 재빨리 먹이만 가지고 도망을 쳤는데요. 그물망 안에서 먹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먹이를 물고 와 자신의 은신처에서 먹으려고 했던 그 영리함의 승리였습니다.







배가 불렀는지 아니면 눈치를 챈건지 모습을 감춘 냥이 때문에 덩달아 초조해진 사람들... 그러다 미리 설치해둔 초소형 카메라에 찍힌 녀석은 대원들의 손길을 피해 멀리 달아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향하고 있던 곳은 깊은 수심의 담수공간...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제작진은 우선 녀석의 길로를 차단하기 위해 배수관 덮개를 내려 막아보려고 시도하는데요.








그 순간! 정말 놀랍게도 냥이가 그 덮개를 타고 제 발로 올라온 것입니다. 어찌된 영문인지는 몰라도 아주 좋은 찬스가 아닐 수 없죠... 이를 확인한 대원이 빨리 캔넬을 가지고 온 덕분에 손 쉽게 구출에 성공!! 도망을 가다가 얼떨결에 사다리 삼아 올라와준 녀석 덕분에 해결된 사건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정말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물에 빠졌을 수도, 혹은 더 멀리 도망갔을 수도 있는 그런 아찔한 상황이었는데 정말 TV동물농장 스탭분들이 많이 고생하셨다 싶네요... 태어난지 얼마 안된 듯 앳된 얼굴의 양이도 동물자유연대의 보살핌 아래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구요...









WRITTEN BY
An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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