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TV동물농장을 통해 세상에 밝혀진 강아지 공장... 모두들 기억하고 계실 것 입니다. 인간의 반려 동물로써 오랜 시간 사랑 받아 온 아이들을 무방비한 환경 속에서 번식만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그 끔찍함에 사람들은 분노를 했고, 관련 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졌지요.
우리와 똑같이 숨 쉬고 살아가는 생명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잔인하게 이용해왔던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을 비난하고 제대로 관리 받지 못해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강아지들을 위로하며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라는 것을 크게 어필하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방송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뒤에서는 여전히 활기를 치고 있던 번식 시장... 지난 주 그 세계를 고발하는 방송이 다시 한 번 방영이 되며 우리는 더 큰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TV동물농장 제작진이 입수한 영상... 그 안에는 좁은 틀 안에 갇힌 채 잔뜩 오염되어 있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담겨있었는데요. 마치 몇 달 전, 우리를 깜짝 놀래킨 강아지 공장을 연상시키는 장면에 황급히 현장으로 달려가보았습니다. 관련 시청 직원과 함께 방문해 안으로 들어가보니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철근들과 그 안에 갇힌 동물들...
찾아가기도 힘들 정도로 산 깊은 곳에 위치한 이 곳은 등록조차 되어 있지 않은 불법 번식장이었지만, 주인 할머니는 이 일만 20년 째하고 있다며 되려 큰 소리를 칩니다. 좁고 지저분한 뜰 장 속에 있는 아이들은 말이 기르는 것이지 거의 방치되어 있다 싶이 했는데요. 특히 털이며 이물질이며 쳥결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해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고 마치 어디 흙에서 뒹군 듯한 행색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한 쪽에 천막으로 덮힌 장이 있길래 TV동물농장 측에서 이를 확인해보니 그 속엔 고양이들이 있었습니다. 먼지와 오물이 뒤섞인 제 몸을 열심히 그루밍하는 모습이 어찌나 가슴 아프던지... 사실 고양이들은 본성이 깨끗하고 자기 구역을 정해놓고 생활하는 편이라 이렇게 좁디 좁은 공간에서 방치되고 있는 것은 그들의 습성을 전혀 파악하고 있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있기도 했는데요.
고양이 공장의 주인은 방송 직후 관련 시장이 아주 죽어버려서 돈이 안 된다며, 그나마 개보다는 이 녀석들이 수입이 되는 편이라 신고를 하던지 말던지 자신은 벌금만 내면 그만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했습니다. 정말 어찌 이리 잔인하고 악랄한지... 동물에 대한 존엄성이라곤 개미 눈꼽 만큼도 없는 그 광경에 말을 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철장 안에서 6개월에 한 두 번씩 힘겹게 출산을 해도, 눈도 못 뜨는 제 새끼가 팔려나가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어미의 마음을 할머니는 알려하지 않는 듯 그저 병나고 늙어서 더 이상 번식이 무리인 고양이들을 TV동물농장 측에 선심쓰듯 주는 걸 보고 있자니 정말 화가 나서 못보겠더군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작고 귀여운 새끼들이 이런 식으로 사고 팔려서 지금 그 자리에 있다는 걸 아니 더더욱 슬프고 분노가 치솟는데요. 하루 빨리 이들을 처벌할 수 있는 법이 만들어져서 더 이상 아무런 죄가 없는 친구들이 상처받지 않길 바랄 수 밖에 없는 이 현실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 * 이미지 출처 : TV동물농장 영상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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